
하반기 'K좀비' 열풍 이을 두 작품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NEW 제공]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킹덤'이 전 세계적 흥행을 일구며 이른바 'K-좀비' 열풍이 불어닥쳤다. 할리우드식 좀비 영화와 달리 남다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한국식 좀비 영화는 관객들에게 쫄깃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안겼고 'K-좀비'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하반기 극장가에는 'K-좀비' 명맥을 이을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살아있다'와 '반도'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6월 24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부산행'이 달리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극을 그렸다면 '#살아있다'는 와이파이,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서 고립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담아낸다.
배우 유아인이 하루아침에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을, 박신혜는 남다른 생존 능력으로 위기를 대처하는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주연 배우들도 입을 모아 말했듯, '#살아있다'의 강점은 이야기의 참신함과 젊음이다. 유아인은 "장르적 쾌감이 충분히 느껴지는 시나리오"라며 "신선하고 독특하고 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신혜도 마찬가지. "장르물임에도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또 '#살아있다'는 촬영, 미술, 특수분장 등 각 분야 최정상 제작진들이 뭉친 작품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바하'의 서성경 미술감독은 영화의 주요 공간인 아파트를 약 3개월에 걸쳐 1000평 부지에 대규모 세트로 제작해 새로운 비주얼을 탄생시켰고 '부산행' '킹덤'의 황효균 특수 분장감독의 정교한 수작업과 디지털 아이디어의 CG 기술로 한층 강렬한 좀비 비주얼을 완성해냈다. 여기에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김태성 음악감독이 합류, 리드미컬한 음악 등으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내 몰입도를 높인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는 7월 개봉한다. 전작 '부산행'(2017)으로 국내 1156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부산행'의 후속작이다.
전작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뒤 폐허가 된 땅에서 거대해진 좀비 군단과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강동원이 폐허가 된 땅으로 돌아온 정석 역을, 이정현은 정석을 위기에서 구해준 민정 역을 맡았다.
미리 공개된 '반도' 예고편에서는 더욱 방대해진 세계관과 스케일, 그리고 좀비 군단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부산행' 좀비가 빠른 속도감으로 좀비 장르의 새 역사를 썼듯, '반도' 역시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특히 '반도'도 '부산행'에 이어 '칸 2020 오피셜 셀렉션'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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