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빌딩중개법인 원빌딩이 2015~2019년 5년간 국토교통부에 실거래 신고된 서울의 빌딩 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50억원 미만 꼬마빌딩 매매 건수는 2015년 2202건에서 2016년 2433건으로 늘었다. 이후 2017년(2031건), 2018년(1406건), 2019년(1356) 대폭 줄어들었다.
오동협 원빌딩 대표는 "통계 숫자를 보면 일반 주택 시장의 대체재는 꼬마빌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 오르기 전까지는 꼬마빌딩이 팔리다가 아파트 가격이 폭발적 늘면 꼬마빌딩 거래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당시 정부가 주택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2015년 초부터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했으나, 아파트값이 폭등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꼬마빌딩 거래량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꼬마빌딩 거래량은 확 줄기 시작했다.
오 대표는 "40억원대 꼬마빌딩은 20억원대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봐야 한다. 주택이 아니라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 15억원이 있으면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정부가 15억원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걸어 잠그면서 매수 방향이 꼬마빌딩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2015·2016년 마용성(마포·용산·성동)로 이동했다가 다시 강남 3구로 옮겨 오는 추세다. 골목 상권 트렌드가 경리단길·해방촌·연남동 등 마용성 지역이 확 뜨다가 강남권만큼 가격이 오르면서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
오 대표는 "강남 3구는 50억원 밑 꼬마빌딩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계속 1, 2, 3등을 고정해 온 지역"이라면서 "2015~2017년간 강남보다 가격이 낮아서 투자했던 개인이 다시 강남으로 돌아와 투자하는 분위기다. 또 건물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강남3구 인근에 사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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