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데다 TV 송출수수료 부담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만큼 채널 충성도를 높여줄 PB를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PB브랜드는 경쟁 홈쇼핑이나 다른 채널에서 구입할 수 없는 단독 브랜드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홈쇼핑 4사의 매출 상위 각 10개 제품(40개) 중 절반 이상이 각사의 단독 브랜드 제품이었다. 특히 전체 매출 1위는 CJ오쇼핑 엣지(A+G), GS홈쇼핑 SJ와니, 현대홈쇼핑 제이 바이(J BY), 롯데홈쇼핑 라우렐 등 패션 PB브랜드가 독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식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를 활용한 PB브랜드를 늘려가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LBL' 등 자체 패션 브랜드 성공을 기반으로 식품 등 다른 영역으로 PB브랜드 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식품은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아 TV 홈쇼핑에서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박형규 롯데홈쇼핑 리빙부문장은 "상품 차별화의 일환으로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첫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 하루일과를 론칭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우수한 품질, 합리적 가격의 자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역시 PB브랜드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CJ오쇼핑은 최근 신체 영양 밸런스 향상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닥터원 탱글탱글 콜라겐'을 선보였으며, 건기식 방송을 대폭 늘렸다. 지난달 방송한 CJ오쇼핑 건강기능식품 자체 브랜드(PB) '시서스 로우 다이어트 시크릿'은 약 3000세트 이상 판매되며 전체 매진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론칭한 리빙 브랜드 앳센셜(@sential)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했다. 브랜드 첫 제품인 선염(先染) 침구에 이어 메모리폼 매트리스, 클라우드 토퍼까지 선보이며 수면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음 스마트 모듈 가구도 내놓았다.
GS샵은 핵심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기업의 혁신 상품을 GS샵에서 단독으로 팔아주는 형식이다. 그동안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그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카테고리에서는 핵심 사업과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에버콜라겐 등 건기식으로 유명한 '뉴트리', 국내 밀키트(반조리 간편식) 1위 기업 '프레시지', 1020의 마켓컬리로 불리는 '쿠캣' 등이 성공 사례다.
프레시지는 GS샵 푸드 카테고리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GS샵과 프레시지는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 '한입쏙 양념갈비', '사천 마라탕·마라샹궈' 등 협업 상품을 꾸준히 TV홈쇼핑에 출시했다. 코로나19로 홈코노미 트렌드와 맞물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함께 확보해 나가고 있다.
쿠캣과도 협업해 유튜버, 연예인들의 먹방으로 유명한 '송주 불냉면'을 판매했다. 셀럽 먹방, 레시피, 맛집 소개 등 모바일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쿠캣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GS샵이 TV홈쇼핑에서 판매해 시너지를 냈다.
'펫' 카테고리에서는 총 4곳(펫프렌즈, 펫픽, 도그메이트, 바램시스템)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바램시스템은 기존 고정형 CCTV의 한계를 깨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따라 움직이는 '앱봇라일리'를 개발했다. 앱봇라일리는 'GS MY SHOP'에서 판매해 2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