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과 대결구도?…박능후 “과거 정부와 비교 안 될 정도로 긴밀하고 협조적”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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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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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본 인력 만으로 코로나 수도권 대응 어려워…복지부·군인·외부인력 등 모두 애쓰고 있어"

  • "의료진 정책 호응도 높고 국민들 선진국 국민 중 가장 뛰어난 모습 보여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질병관리청 승격을 두고 ‘대결 구도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복지부와 질본은 과거 정부와 비교 안 될 정도로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박 장관은 15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질본과 복지부는 싸우는 위치가 전혀 아니다. 장관은 지휘하는 사람이고 질본은 맡은 영역에서 지휘관이면서 장관 지휘를 받는다”며 이 같이 해명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와 질본은) 일주일에 3일을 2시간씩 집중 토론한다. 토론 과정을 지켜보면 얼마나 진지하고 깊이 있게 논의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질본을 청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확정하면서 국립보건연구원을 복지부로 이관하지 않고 청 소속기관으로 두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박 장관을 중심으로 한 복지부가 잇속을 챙기려다가 힘 대결에서 정 본부장에 졌다는 식의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가 지난 12월 이후 약 반년 만에 주재한 것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리가 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질본에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장관은 질본 혼자 힘으로 코로나 대응은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질본 연구직을 모두 합쳐서 2000명으로 그 인력으로는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집단감염사례에 4분의 1도 대응하지 못한다”면서 “현재 약 3만5000면이 자가격리 중이고, 이를 공무원 3만5000명이 일대일로 관리한다. 공항에선 가외인력이 하루 300명 투입되고, 국군 60만명 중 절반이 동원된다”라며 질본 외에 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또 박 장관은 감염병이 전국으로 퍼질 경우 컨트롤 타워는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다는 사실을 짚었다. 두 기관의 힘 대결이 아니라 감염병 상황에 맞게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움직인 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감염병이) 주의단계까진 질본 본부장이 전권을 갖는다”면서 “그러나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 심각단계로 가면 복지부장관 전체를 지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150여일을 맞아 중간 평가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초기 어려움을 비교적 잘 극복하고 일정부분 성과를 얻었다”면서 “일일확진자가 30명 내외서 통제되고 있고, 생활영역에서 일상생활 가깝게 틀이 갖춰지고 있는 것을 성과라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민들의 협조와 의료진의 헌신도 높이 평가했다. 박 장관은 “우리 의료진의 정부정책 호응도가 높았다”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에서 전 세계 대처를 보니 국민들이 선진국 국민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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