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직때 있던 사건"…원주 일가족 사망사건 유포자는 현직 경찰

원주 일가족 3명 사망사건 수사 기밀 유출 논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강원 원주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에 수사 기밀 내용을 올린 글쓴이는 동료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최근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공개 인터넷 카페에 사건과 관련해 댓글을 올린 사람은 원주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이며, A경찰관은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 직원이라고 강원지방경찰청이 15일 밝혔다.

또 A경찰관이 쓴 댓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배경은 다른 일반회원이 퍼 나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원경찰은 덧붙였다. 이어 A 경찰관에 대해서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11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사건과 관련한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A경찰관이 작성한 댓글에는 발견 당시 피해 아들의 시신 상태와 가해 아버지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등 수사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새벽 6시쯤 갑자기 저 사건이 터져 경찰서가 발칵 뒤집혔다' 등 사건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 모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으며, 불이 꺼진 아파트에는 중학생인 A(14)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어머니 B(37)씨와 의붓아버지 C(42)씨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B씨는 숨지고, C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특히 흉기에 찔려 숨진 10대 아들 A군은 유튜버 '리튬'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