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부족으로 1년 넘게 '개점휴업' 중인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증자 일정을 한달 뒤로 미뤘다.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일정을 다음달 28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당초 케이뱅크는 오는 18일을 주금납입일로 정하고,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일정을 다음달 28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당초 케이뱅크는 오는 18일을 주금납입일로 정하고,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4월 케이뱅크는 보통주 약 1억1898만주, 5949억원 상당의 신주 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주금납입이 완료되면 케이뱅크 총 자본금은 현 5000억원 규모에서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새 대출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본확충 계획이 미뤄지면서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기존 혜택을 강화한 새 입출금통장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선보일 계획이라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벌어진 데다 시중은행별로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금융 앱을 보유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돈을 출자하려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제시한 영업 정상화 전략이 부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지만, 사실상 대주주인 KT가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못했다. 이후 케이뱅크는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신규 대출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공적인 증자 마무리를 위해 주요 주주사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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