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넥타이’ 맨 文 “평화는 하루아침에 안 와…끊임없는 대화 신뢰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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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6-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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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영상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며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 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라며 이같이 말했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당시 김대중(DJ)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 선언이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고(故) 김 전 대통령이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한 ‘6·15 넥타이’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에서 사용한 연대(演臺)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 공동발표 당시 사용한 것으로 판문점에 보관 중이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4.·7 판문점선언을 준수해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에 숱한 좌절과 가혹한 이념 공세를 이겨내며 끝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의 용기와 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 “2000년 6월 15일, 한국전쟁 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의 지도자가 마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지도자가 대화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6·15 남북공동선언은 겨레의 마음에 깃든 훈풍이었으며,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언이었다”면서 “우리는 비로소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가 막연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대남 공세 속에서 후퇴한 남북 관계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역사적인 선언을 기념하는 기쁜 자리에서 그 선언의 위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우리가 얼마나 전진했는지 말씀드려야 하는데 최근의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항상 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럽게 임했지만,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국면 속 대화와 협력을 통한 대북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다. 반목과 오해가 평화와 공존을 향한 우리의 노력을 가로막게 둬서는 안 된다”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을 나는 잘 알고 있다”면서 “기대만큼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ㅏ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면서 “장벽이 있더라도 대화로 지혜를 모아 함께 뛰어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남과 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 한민족이 반드시 같이 공존공영해서 새로운 21세기에 같이 손잡고 세계 일류 국가로 웅비하자’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소회를 기억한다.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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