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3년간 관련 연구를 지원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즉시 감별하는 다중진단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감염 판정에 사용되는 종란접종법, 유전자검사법은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최소 3일이 걸린다. 또 가장 빨리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신속 키트는 한 가지 질병의 감염 여부만 확인할 수 있어 검체를 여러 번 시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바이오노트 연구팀은 "기존의 바이러스 항원별 개별 진단 제품을 하나로 통합해 한 번의 검체 사용으로 30분 내 다양한 조류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 항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 신속 키트를 2종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중진단 키트는 조류의 분변을 한 번만 적용하면 세 가지 감염병과 조류인플루엔자의 A형(H5, H7)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키트는 최소 바이러스 양으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기존 제품의 10배가량 향상됐다. 바이러스 검출 결과에 대한 정확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세 가지 진단을 하나의 키트로 할 수 있어 생산비도 약 5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이 키트로 조류 감염병 검사 기간이 단축되고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돼 양계 농장에서 병원체를 규명해 신속한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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