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3가지 조류 질병 한 번에 ‘다중진단’ 키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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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6-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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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 내 결과 나와 "많은 시간과 노동력 절감"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여러 조류 관련 질병을 단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용기기(키트)가 개발돼 주목된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3년간 관련 연구를 지원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즉시 감별하는 다중진단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조류 호흡기 감염병 진단 키트[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닭(양계) 등에서 발생하는 주요 호흡기 질병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 뉴캐슬병, 감염성 기관지염 등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피해액만 총 7895억원(2014~2018년)으로 가금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기존 감염 판정에 사용되는 종란접종법, 유전자검사법은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최소 3일이 걸린다. 또 가장 빨리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신속 키트는 한 가지 질병의 감염 여부만 확인할 수 있어 검체를 여러 번 시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바이오노트 연구팀은 "기존의 바이러스 항원별 개별 진단 제품을 하나로 통합해 한 번의 검체 사용으로 30분 내 다양한 조류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 항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 신속 키트를 2종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중진단 키트는 조류의 분변을 한 번만 적용하면 세 가지 감염병과 조류인플루엔자의 A형(H5, H7)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키트는 최소 바이러스 양으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기존 제품의 10배가량 향상됐다. 바이러스 검출 결과에 대한 정확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세 가지 진단을 하나의 키트로 할 수 있어 생산비도 약 5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이 키트로 조류 감염병 검사 기간이 단축되고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돼 양계 농장에서 병원체를 규명해 신속한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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