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발표한 영국 정부 성명에 따르면, 이날 영국 식품의약품안정청(MHRA)은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이 개발 중인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을 허가했다. 영국 정부는 해당 백신 물질 개발을 위해 임페리얼칼리지에 4100만 파운드(약 623억원)를 지원했으며, 500만 파운드 규모의 자선지원금도 들어왔다.
1상과 2상을 병행하는 이번 임상은 우선 18~45세의 건강한 참가자 15명을 대상으로 약품의 안전성과 최적 용량을 검토한 후 바로 2상에 들어가 18~75세 사이의 300명으로 검증을 확대한다. 연구에 참여하는 자원자들은 2주마다 한 번씩 총 2번 약물을 투입받고 이후 약효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다.
연구진과 영국 정부는 이번 실험에서 백신 후보 물질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경우, 연말 6000명을 대상으로 빠르게 3상 임상시험으로 전환하고 내년 봄부터는 일반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미국 모더나 퓨리어틱스의 백신과 동일한 방식인 '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해독 정보를 토대로 인공적으로 조합한 유전 암호를 사용한다. 이를 근육에 주입하면 인체 세포가 코로나19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같은 형태의 복사본을 만들도록 자극해 인체 면역 작용을 일으킨다.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투입하지 않고도 우리 신체의 면역반응 체계 작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그간 실험실 내 검사와 동물 실험에서 해당 백신 물질은 일반적인 감염자가 생성하는 것보다 많은 항체를 생성했다고 설명했다.
임페리얼칼리지는 중국의 모닝사이드벤처스와 협력해 사회적 기업인 VGH를 설립해 개발 성공시 백신을 빠르게 보급하기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향후 VGH는 영국과 세계 빈곤국들에는 백신 로열티를 면제한 저렴한 가격으로 대규모 보급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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