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코로나19에 수익성·성장성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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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6-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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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사진=엠보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같은 기간(5.3%)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8%에서 4.8%로 내렸다.

업종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5.7%에서 3.5%로 2.2%포인트 떨어졌지만, 비제조업은 4.6%에서 5.1%로 0.5%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서 석유·화학 부문이 5.6%에서 –1%로 6.6%포인트 크게 악화됐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1%에서 3.5%로 1.6%포인트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은 6%에서 7%로 1%포인트 오히려 올랐다. 중소기업은 정부의 대출 지원 등에 힘입어 당장 영업이익률에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했다. 1분기 매출액은 1.9% 감소해 직전 분기 0.5%포인트 하락한 것보다 낙폭이 커졌다. 제조업 부문의 매출액 하락폭은 2.4%에서 1.9%로 0.5%포인트 줄었으나 비제조업이 2.2% 성장에서 1.9%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비제조업 중 음식·숙박업이 12.1% 성장에서 14.1% 역성장으로, 도매 및 소매업이 3% 성장에서 2.7%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1분기 기업의 총자산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3.2% 증가하던 것과 상당한 차이다.

기업 부채비율은 88%로 직전 분기 84.3%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25.1%에서 25.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 기업 수익성과 성장성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2018년 말 현재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에서 조사 부적합 업종 등을 제외한 1만9천884곳 중 3천764곳을 표본 조사해서 이번 결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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