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근래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두달 반 동안 주가가 최대 80% 넘게 급등할 때도 외국인들은 이들 은행주를 팔아치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금융그룹 수장들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기도 어려워 4대 금융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 15일 기준 △하나 64.54% △KB 64.40% △신한 63.11% 순으로 60%대 초중반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은 2013년 8월,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017년 3월, 2014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과점주주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결과 시장 거래 지분이 적어 외국인들이 26.98%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 15일 기준 △하나 64.54% △KB 64.40% △신한 63.11% 순으로 60%대 초중반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은 2013년 8월,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017년 3월, 2014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과점주주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결과 시장 거래 지분이 적어 외국인들이 26.98%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KB·하나금융은 올 들어 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를 늘려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금융그룹은 2월에 가장 높은 외인 지분율을 기록한 이후, 이달 15일까지 최대 3.4%포인트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2일 30.24%를 나타낸 뒤 꾸준히 하락세다.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한 시기에도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팔았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3월 20일 1만8450원에서 이달 4일 3만3350원으로 81% 급등했고, 같은 기간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73%, 70% 올랐다. 하지만 이 기간 외인 지분율은 각각 1.80~2.28%포인트 빠졌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신용리스크가 상승해 투자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올 들어 해외 IR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점이다. 금융그룹들은 실무진이 화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CEO(최고경영자)가 대면하는 것과 실무진이 비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된 탓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의 배당률이 오르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아지면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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