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중국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처한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만큼 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최근 들어 그나마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는가 했더니, 또 다시 악재가 들이닥쳤다. 수도 베이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관광업계가 ‘패닉’에 빠졌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中 관광업계가 회복 제일 더뎌… ‘여행 기피’ 현상 장기화
상하이 소재 여행사의 관계자인 장반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여가 50% 이상 삭감됐다며, 이 같이 토로했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지난 4월부터 제조업이나 서비스 업체들은 생산과 운영을 재개했지만, 관광업계의 회복은 더뎠다. 전염병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감염 우려로 여행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지난 5월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훌쩍 넘는 59%가 여행이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지난해 중국 관광 업계는 5조730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국내 여행 매출이 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 측면에서 중국 여행산업이 훨씬 발전한 셈이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시행된 봉쇄조치로 최소 1조 위안의 손실이 예상됐다.
업계 종사자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장반은 “감봉까지는 버틸 만한 데, 해고될까 걱정이 크다”며 “업무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나마 6월 들어선 관광 수요 회복이 싹을 틔우고 있었는데, 지난주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이미 다른 지역들은 베이징 방문을 권고하고 나섰고, 일부 베이징의 도로가 통제되거나 지역이 봉쇄됐다.
자동차 정비공인 장원제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또 다시 베이징을 덮쳤다"며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과 톈안먼 광장 등 역사적인 명소를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으려던 계획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베이징 사태로 인한 이번 두번째 충격은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케이트 트레블 장훙강 대표는 “우리는 임금 삭감과 비용 절감을 통해 직원 해고만은 피하고 있었지만, 해고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여행 가이드인 스콧은 “베이징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을 듣고, 그나마 회복될 조짐이었던 여행 수요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 관광업계가 ‘죽음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게 됐으므로, 다른 직업을 찾아야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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