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평평하게] ② KT, 조직 문화 변화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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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6-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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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KT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모습. [사진=KT]


구현모 사장이 이끄는 KT는 기업(조직)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 유연성을 앞세운 애자일 조직 구성은 물론이고, 2030 젊은 직원들이 중심이 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KT는 지난 4월 각 부서에서 다양한 연령의 인재들을 차출해 'BDO(Business Development&Operation)' 조직을 꾸렸다. 이는 애자일 조직 도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그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던 부서 간 협력 과제 등을 소화한다. 동시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조직 전환 등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사업 부서가 새로운 아이템을 찾거나 몇몇 태스크포스(TF)에서 경영혁신 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도 틈틈이 있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는 KT 직원들도 서로를 '매니저'로 불렀다. 최근 SK텔레콤이 도입한 거점 오피스 형태의 '스마트 워크' 시스템도 당시 추진됐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탓일까,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졌다.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구 사장이 최근 20대, 30대 직원들과 만난 것도 젊은 리더십을 표방한다. 안타깝게도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한 좋은 취지와 달리 불만이 쏟아진 결과가 초래됐지만, 동시에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구 사장은 지난 3월 말 취임식에서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기업, 매출과 이익이 쑥쑥 자라나는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흔들리기에 십상이었던 KT는 코로나19 국면에 더 단단해져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곧 기업과 주주 가치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성과가 요구된다.

그의 임기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로, 이제 3개월째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나 잘못은 빨리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며 "아무래도 구 사장이 어떻게 임기를 마치느냐에 따라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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