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여겨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를 폭파한 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전 주민에게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 톱에 '북남(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완전 파괴' 제목으로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사진 6개를 보도했다.
동시에 이날도 대남(對南) 비난을 이어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함께 실었다.
노동신문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관영 매체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인 상황을 분명히 보여준 셈이다.
북한이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폭파로 파편이 날리고 연기에 싸인 연락사무소의 모습이 뚜렷이 담겼다.
앞서 청와대가 전날 공개한 37초 분량의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담은 흑백 영상에서는 종합지원센터의 벽면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만 담겼다. 그러나 북한이 보도한 고화질 컬러 사진에서는 연기가 종합지원센터를 아예 뒤덮는 장면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고화질 컬러 사진을 빠르게 공개한 것은 남북 관계의 완전한 파국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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