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소프트뱅크', 자회사와 합병한 T모바일 주식 매각 검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석준 기자
입력 2020-06-17 1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소프트뱅크, 1년 만에 투자손실 9615억엔 기록

  • T모바일, 올해 4월 소프트뱅크 자회사 '스프린트'와 합병

투자 손실로 경영난을 겼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17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그룹이 가진 미국 통신 대기업 T모바일의 지분 24%(약 3억 주)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은 소프트뱅크그룹 이동통신 자회사 ‘스프린트’와 올해 4월 합병한 회사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 합병을 통해 T모바일 지분 24%를 확보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0조엔(약 110조 원) 규모 투자펀드 ‘비전펀드’가 거액의 투자 손실을 기록해 그룹 차원의 재무 상태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 사업연도에 1조 4111억엔 순이익을 올렸던 소프트뱅크그룹은 1년 만에 2019년사업연도 투자손실로 9615억엔 순적자를 기록해 1981년 창사 이후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그룹의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해 지난달 알리바바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4조 5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T모바일 지문 매각은 그 일환이다.

T모바일 주식의 장부 가액은 합병 완료 시점인 4월 1일 기준 약 2조 7000억 엔이었던 주가는 최근 3조 4000억 엔으로 올랐다.

닛케이는 “아직 소프트뱅크그룹이 T모바일 주식을 얼마만큼 매각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약 2조엔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T모바일 지분을 모두 현금화한다면 4조 5000억 엔의 자금 조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T모바일은 스프린트와 합병 시 소프트뱅크그룹 보유 지분 매각을 1년 이내에 금지하는 제한 조항을 둬 이번 매각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합병 2년째부터 일정 비율로 도이치텔레콤에 지분을 넘길 수 있고, 양사가 합의하면 매각 제한 조항도 풀 수 있다”며 “ T모바일 주식의 조기 현금화 열쇠는 도이치텔레콤이 쥐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