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 초기보다 잦아들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비필수재 구매 의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은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로 비필수재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17일 발표한 '글로벌 소비자 행동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 비필수재 구매 의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다수 국가에서는 비필수재 지출 의향이 일부 개선됐지만 필수재 지출 의향은 하락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축소하던 비필수재에 대한 순지출의향(Net Spending Intent)이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응답에 대해 "대면 접촉이 필요한 오프라인 쇼핑과 여행, 대중교통 탑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감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세계적으로 비필수재 소비 의사가 회복세인 반면 국내에서는 비필수재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증가해 한국 소비자들의 고용 및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다수 경제학자들이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W자 회복'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미 한국과 독일에서 재유행 우려 확산으로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각국의 대처 방향과 소비 심리의 등락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격주로 진행되는 딜로이트글로벌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기초해 작성됐다. 이번 조사는 17개국의 소비자 1만7000명에 대해 지난달 26~30일에 걸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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