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야식까지?"…'출점 제한' 편의점, 달아오르는 '배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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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6-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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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핵심으로 떠오른 편의점

  • GS25, 심야 배달가지 추가하며 선두주자 맹추격

  • CU, 5000여 점포에서 배달 가능…서비스 무한확장

[사진=GS리테일,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출점 경쟁이 아닌 배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부터 편의점 출점제한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편의점을 세우기 힘든 상황이라, 기존점 매출을 높이는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오프라인 공간에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매출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리잡은 언택트 소비문화도 한몫했다. 편의점이 물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핵심으로 재평가 받으면서다. 유통업에서 '라스트마일'은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을 의미한다. 김소정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신사업본부장은 "6개 편의점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와 모두 제휴를 맺었으며 자체적으로도 배달대행업체와 연결해서 배달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하나의 공간에 판매채널을 다양화해서 매출 소스로 활용하는 방법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7일 이번달 말까지 요기요 배달 가능 점포는 3300곳으로, 24시간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는 200여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주문하기를 통한 24시간 운영 점포 역시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 콘퍼런스콜에서는 연말까지 배달서비스 이용 가능 점포를 5000개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배달서비스 선두주자인 CU를 맹추격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3월 초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GS25는 지난달에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이달에는 김집사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배달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배달 시간도 심야까지 늘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날 GS25는 배달 서비스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자 야식과 심야 간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점포의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서비스(오전 11시~오후 11시) 대비 주문 건수는 166%, 주문 금액은 217% 높게 나타났다. 파트너사인 배달전문업체 요기요의 데이터를 함께 분석한 결과다.

일주일간 24시간 주문을 운영한 결과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배달 주문이 하루 주문량 중 24.3%를 차지했다. 주문이 많았던 상품 카테고리는 용기면, 안주, 세트상품 등이다. 야식과 안주, 심야 군것질거리다. 특히 배달 전용 상품으로 개발한 '1일1깡세트(새우깡+고구마깡+감자깡+코카콜라 500㎖)'는 전체 주문 상품 중에서 판매 6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배성우 GS25 마케팅팀 담당자는 "언택트 쇼핑 트렌드 영향으로 편의점 배달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편의점 24시간 배달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전국 모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BGF리테일 CU는 2010년 테스트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4월부터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바로고·생각대로 등 대행업 상위 3곳, 요기요, 네이버 간편주문 등과 손잡고 현재 5000여곳에 달하는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도시락과 같은 간편식품부터 직접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와 조각치킨, 생활용품 등 360여 가지에 달한다. '인기 야식 세트', '4인 한끼 세트', '브런치 세트' 등 전용 세트 상품은 물론 즉석원두커피도 배달한다.

CU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매출은 분기별 평균 25%씩 성장하고 있으며,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에서 배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른다. 이 가운데 수요가 많은 주요 입지는 대학가, 원룸, 오피스가 등 일부 점포는 배달로만 하루 약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CU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배달 서비스 시스템과 전국 배달망을 기반으로 서비스 지역, 퀄리티, 배달 가능 상품까지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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