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회계 누락과 후원금 문제로 논란인 가운데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과 정치권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4차 수요시위에서 “일부 정치인이 앞장서고 언론이 판을 키우며, 연구자가 말과 글을 보탠다”며 “원인 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각종 예단과 억측, 책임 전가성 비난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지 못 하는 말과 글을 그만 쏟아내 주시기 바란다”며 “아집과 편견, 허위사실, 사실관계 왜곡, 교묘한 짜깁기에 기초한 글쓰기를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16여 년간 피해생존자들과 함께한 소장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고인의 생애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을 비인권적, 반인륜적 호기심과 볼거리, 정쟁 유발과 사익추구, 책임 회피용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마포쉼터를 떠난 길원옥 할머니에 대해서는 “활동가들과 피해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며 살아계신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안녕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수많은 시민의 사랑과 땀으로 일궈진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천천히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정의연은 언론사 7곳의 8개 기사에 대해 삭제와 정정 보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냈다.
한편, 이날도 수요시위 장소 옆에는 보수 단체들이 주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 단체들은 “소녀상 철거”, “윤미향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 통제 속에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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