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2년 안에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35%나 폭락할 것이라는 저명한 경제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더블딥' 용어로 유명한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미국 경제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달러화 급락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서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제 정세의 변화 등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매우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 역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질 저축률과 만성적인 경상 적자 등 거시 불균형으로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재정적자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탈세계화 현상도 (기축통화인)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가치 급락은 미국 금융 자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상품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금리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침체 상태임에도 물가가 급등하는 1970년대 후반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재현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같은 날 블룸버그 칼럼에서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1~2년 안에 35% 하락할 것"이라면서 상세히 논의를 전개했다.
미국 뉴욕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로치 교수는 과거 모건스탠리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아시아 지역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했고, 최근 경제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더블딥'(double dip·이중 경기 침체)이란 용어를 2001년 처음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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