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리서치 회사 도미니언엔터프라이즈 자료를 인용해 4~5월에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신차 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37% 줄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과 경제 마비의 여파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테슬라 신차 등록이 4월에 6260건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5월에는 1447건에 그치며 전년 비 70%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4~5월 캘리포니아주의 총 신차(테슬라 포함) 등록이 한해 전보다 52%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37%가 줄어든 테슬라는 그나마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WSJ은 지난주 테슬라 주가를 사상 최고치까지 밀어올릴 정도로 달아오른 투심을 이 정도 성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5월 중국 시장에서 모델3을 1만1095대를 팔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지난주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17일에는 991.79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테슬라는 미국 프레몬트 공장을 다시 돌리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경쟁사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급격한 판매 감소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테슬라 3대 시장인 네덜란드에서 4~5월 테슬라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57% 줄었고, 4대 시장 노르웨이에서는 같은 기간 94%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테슬라 신차 인도는 6만6000건에 그쳐 지난해 1분기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테슬라는 총 51만대 인도를 목표로 삼았지만 월가에서는 43만대를 예상한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단기적으로 테슬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미중 관계에 취약하다면서 "미중 갈등이 악화한다면 다른 종목에 비해 테슬라가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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