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마힌드라-정부 줄다리기...추가 지원 논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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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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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자금 지원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마힌드라의 경영권 포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시급해진 상황이지만 산은도 조건 없는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앞서도 마힌드라 측이 정부의 자금 지원을 전제로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제안한 바 있어 산은은 이번도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 전략인지, 완전한 철수 결정인지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다음달 만료되는 9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연장해주는 대신 마힌드라 측에게 추가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된 내용은 차입금 만기 연장이지만, 지분 매각과 관련된 내용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힌드라 측은 지난 12일 인도에서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며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접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그동안 70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했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2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마힌드라 측에서 확정적으로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어서, 산은 측도 상황을 주시 중이다. 마힌드라가 일단 일회성 자금인 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완전한 철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 전략인지 완전한 철수 결정인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지난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진의를 파악해야겠지만, 당장 (코로나 사태로 마힌드라) 본사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지난해 200억원을 유예해준 방식과 같이 채권 만기 한 달 전에 상호협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추가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은도 조건없는 추가적인 지원은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업이 필요하다. 쌍용차 노사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라는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조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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