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담화 폭탄' 후 이틀 간 잠잠한 北…여론몰이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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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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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담화 폭탄' 이후 19일까지 당국자 명의 담화 없어

  • 北매체, 각계 반향 연일 보도…'대남비난' 여론몰이 지속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등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던 북한이 19일 별다른 담화를 내지 않고 있다. 대남 비난 수위조절 이른바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의 대남 도발 행보가 사전에 계획된 일정처럼 일사천리로 이뤄진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만간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얘기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 하루가 지난 17일 북한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장금철 통일전선부 부장,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등 명의로 담화와 입장문을 내고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북측은 이틀 동안 당국자 차원의 공식 담화도, 우리 정부의 엄중한 경고에 대한 맞대응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한 ‘대남 비난’ 여론몰이는 여전한 상태다.
 

1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철모를 쓴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이날 ‘격노한 민심의 폭발은 역사의 필연’이라는 정세논설에서 “이제 이 땅에 흐르는 시간은 도발자들에게 있어서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될 것”이라며 “원수들은 단 하루도 발편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급된 원수는 ‘남측’을 의미하는 것으로 계속해서 남측을 향한 압박과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뜻이다.

신문은 “지금 우리 인민들, 특히 청년 학생들은 전선지대에로 달려 나가 최대 규모의 무차별 삐라(전단) 살포 투쟁에 전격 진입할 열의에 넘쳐있다”고 했다.

이어 “공장과 농촌, 거리와 마을 그 어디에서나 우리의 최고 존엄과 우리 인민을 모독한 대가를 깨깨(남김없이) 받아낼 의지로 심장을 불태우는 제대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었다.

특히 신문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 항의에 대해 “정세를 걷잡을 수 없는 막바지에로 몰라간 도발자들이 감히 누구에게 항의니, 책임이니 하고 삿대질인가”라고 비난했다.
 

18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 초소에서 북한군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발표된 해외에 있는 대북 단체들의 성명 발표 소식을 전하며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남조선당국의 비호묵인하에 ‘탈북자’ 쓰레기들이 감행한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과 관련해 우리가 취한 단호한 조치에 따라 여러 나라 단체, 인사들이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선군정치연구협회, 영국주체사상연구소조, 영국조선친선협회,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영국연대위원회 등이 “북남 관계에서 실질적인 전진이 없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불성실하고 양면적인 태도 때문이다. 우리는 조선의 정의의 보복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스위스조선위원회, 스위스주체사상연구소조 등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린 ‘탈북자’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 남조선 당국의 죄행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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