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 사장, 中에 패스트트랙 확대 요청…싱하이밍 대사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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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6-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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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대사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서 기업인들 한 목소리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국내 기업인들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패스트트랙 제도' 확대를 요청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한 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등을 지닌 한국 기업인이 14일의 격리 기간 없이 중국에 입국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로 하는 제도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17~19일 이 제도를 활용해 중국을 다녀왔다. 삼성·LG·SK 등의 기업인들도 관련 제도를 통해 중국에 급파된 바 있다.

19일 오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중국대사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의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기업인들은 싱하이밍 대사에게 현재 일부 시행되고 있는 패스트트랙제도 확대를 요청했다. 손경식 회장은 "현재 약 2만8000개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다"며 "우리 기업의 중국 내 조업 정상화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기업인 패스트트랙 제도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항공노선이 제한돼 항공·관광 산업이 직접 타격을 받고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제조업체도 인력과 물류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국 방역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항공운항이 조속히 정상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에 대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한중 양국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발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국제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중국은 외투기업들의 생산 재개를 돕고, 공정한 환경에서 기업활동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 사장은 "중국에 추가 파견할 인력 등이 있느냐"고 묻자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중국에 확대요청 등을 했다"며 "다만 최근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서, (패스트트랙 제도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쪽에서는 계속 노력은 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서 유일한 삼성그룹 내부 인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4일 사임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왼쪽)와 손경식 회장,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오른쪽)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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