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현대HCN 본입찰이 오는 7월 진행된다. 또 CMB는 공개 입찰 대신 개별 협상(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정환 현대HCN 새로넷방송 대표는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매각 관련 실사 중이며 7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HCN 예비입찰에는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했다.
최근 매각에 합류한 CMB의 김태율 대표는 공개 입찰이 아닌 개별 협상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주간사를 선정할지, 비딩(bidding·호가 입찰)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현재로선 공개 매각으로 매수자 경쟁을 붙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몸값보다 미디어 산업 발전이 더 중요하다"며 "좋은 인수자를 찾아 CMB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MB는 지난 9일 매각을 공식화하고, 통신사들과 협의를 시사했다.
딜라이브 역시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의 개별 협상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최근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현재 채권단에서 M&A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는데 통신사들도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최대한 잘 논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케이블TV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이한오 급강방송 사장, 윤철지 서경방송 회장,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이 자리에서 매년 큰 비율로 증가하고 있는 △지상파 재송신료의 공정한 대가 산정 필요성 △방송·통신의 결합서비스 판매 시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 필요성 △지역채널에 대한 지원 필요성 등 현안을 이야기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최 장관은 최근 유료방송 업계의 대형 M&A 흐름에 대해 "미디어 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혁신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장구조 변화 과정에서 미디어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공정한 경쟁과 상생 발전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를 종종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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