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와대 '연락사무소 폭파' 비판에 "돌부처도 웃길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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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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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중앙통신 19일 논평 통해 '청와대 대북 비판'에 격분

  • "남북 접촉공간 차단 이르게 한 장본인은 남조선 당국자"

  • "남은 건 결산뿐, 남북관계 악화 책임 北에 떠넘기지 말라"

북한 관영 매체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비상식적”이라는 입장을 낸 청와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천만번 응당한 징벌’이라는 논평에서 남측이 북한의 대적(對敵)행동 1단계 조치에 불과한 물리적 행동에 분별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메시지를 맹비난하면서 특사 파견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7일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기본적 예의를 갖추라”고 강도 높은 대북 비판 입장을 전했다.

통신은 “북남 관계를 파국의 종착점에 몰아넣은 주범들이 나서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선 안 될 행위’라느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에 있다’느니,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느니 하며 절간의 돌부처도 웃길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남 사이의 모든 접촉 공간을 완전 차단해버리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자들”이라고 주장하며 “시인하기 싫고 책임지기가 그토록 두렵다면 다시 한번 지난 2년간을 돌이켜 보라”고 날을 세웠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6일 오후 17시 보도를 통해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개성의 연락사무소가 북측에 의해 폭파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통신은 최근 대북정책 실패 원인으로 거론되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통신은 “민족공동의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굴레를 받아쓰고 북과 남 사이 문제를 사사건건 외세에게 일러바치며 승인이요, 청탁이요 구걸하면서 돌아친 역스러운 행적을 신물이 나도록 지켜봐 왔다”고 꼬집었다.

또 “앞에서는 비무장지대 초소 철수, 지뢰 제거를 연출하고 뒤에서는 외세와 야합한 전쟁연습을 뻔질나게 벌리면서 천문학적 혈세를 들여 동족을 겨냥한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인 것도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선 “전연지대에서의 적대행위 금지를 확약하고도 지난해 10차례,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3차례씩이나 인간쓰레기들의 삐라(전단) 살포를 묵인조장하며 심히 자극했지만 우리는 무데기로 쓸어든 오물들을 처리하며 피로에 시달리면서도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들고일어날 때도 민족의 대의를 위해 참을 수 있는 껏 참아왔다”고 역설했다.
 

1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개성공단 내 폭파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지원센터 청사(아래 사진)가 부서져 있다. 2019년 5월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두 건물(위 사진)을 보면 폭파의 규모를 알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앞세워 대북전단 살포를 지적하기도 했다.

통신은 “세계적인 전염병 대란으로 우리의 지상과 해상, 공중을 전면봉쇄한 시기에 온갖 오물들을 전연지대 상공으로 들이밀며 방역사업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한 것만도 격분할 일”이라며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천추에 용납 못 할 짓을 방치해두고도 ‘자유’, ‘인권’ 나발을 불어대며 발뺌하려 드는 뻔뻔스러운 행태에 더 이상 자비로울 수 없다”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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