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 후] [르포] "호가 1억 올라도 없어서 못 판다"…배액배상 통보도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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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6-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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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 '풍무푸르지오' 전용 85㎡ 5억8000만원에 거래

  •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60㎡도 대책 직후 5억원으로 올라

파주시 와동동의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 전경[사진=안선영 기자]


"요즘 분위기요? 호가가 1억원 올랐는데도 매물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죠. 주변 다른 아파트라고 다를 게 있나요."(김포 풍무 A공인중개사)

그동안 2기 신도시 중 상대적으로 소외당해온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가 6·17 부동산 대책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김포는 서울과 맞닿은 경기 지역 중 유일한 비규제지역이지만,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풍무동에서 10년 가까이 중개업을 했다는 A공인중개사는 "정말 하루 만에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며 "매도인이 집을 거둘 요량으로 매매가를 3000만원 더 불렀는데도 매수인이 당장 계약금을 내겠다고 하더라"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직 실거래가 등록이 되지는 않았지만 18일 '김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전용 85㎡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5억1500만원에 거래된 곳이다.

전세를 낀 매물은 이미 동이 났고, 가격도 시간대별로 빠르게 바뀌어 중개사무소는 매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 사무소는 대책이 발표된 17일 이후부터 20일 오후까지 10건이 넘는 매매 계약서를 썼다. 함께 일하는 직원 3명은 끊이지 않는 전화 상담으로 쉴 틈이 없었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수요가 줄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파주 운정신도시도 6·17 대책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날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활발했고,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였다.

파주시 와동동의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은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5일과 16일에 전용 84㎡가 급매물이라고 할 수 있는 3억원 후반대에 잇달아 팔리더니, 대책 발표 직후에 매매 시세가 4억1000만∼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고 4억6500만원까지 뛴 상태다.

인근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60㎡도 대책 직후 5억원에 매매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4억5900만원에 거래된 곳이다.
 

파주 와동동의 ;가람마을 8단지 동문굿모닝힐' 전경[사진=안선영 기자]


구축 아파트 단지들도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의선 운정역과 가장 가까운 가람마을 8단지와 3단지 등에서는 대책 발표 전후 급하게 계약을 진행한 집주인이 뒤늦게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계약금 배액배상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파주 와동동의 B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기존에 매물을 내놓았던 주인들도 호가를 최소 1000만~2000만원씩 올리고 있다"며 "최근의 교통 호재에 비규제지역 효과까지 톡톡히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3호선과 대곡소사선이 연결되면 인근 단지에서는 GTX A노선과 경의선까지 총 4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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