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통적인 근무와 사옥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테크 자이언트(거대 IT 기업)들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영구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사옥 확장 계획을 접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무용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고,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한 거점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원격근무를 해보니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원하는 직원은 앞으로 계속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2월에도 직원들이 사옥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너무 집중돼 있다며 원격근무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테크 자이언트도 전 직원 원격근무를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모든 행사와 미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확산이 멈춰 이동제한이 풀리더라도 구글은 원격근무와 온라인 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앞으로 5~10년에 걸쳐 4만8000명의 페이스북 직원 중 절반이 '영원히'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 채용도 앞으로 원격으로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 확산으로 예정되어 있던 사옥 확장까지 멈췄다. 당초 구글은 직원 1인당 100제곱피트(약 9.3㎡)에 불과한 사무실 공간을 직원 1인당 200~300제곱피트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 마운틴뷰 인근의 부동산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었다. 올해 1월에는 노턴라이프록(시만텍)이 이용하던 약 7만㎡ 규모의 마운틴뷰 건물 10개 동을 사들인다는 가계약을 맺고 '구글 캠퍼스4'를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월 부동산 매입을 중단하고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통지했다.
테크 자이언트를 포함해 미국 IT업계에 원격근무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미국 IT 개발자들에게 출퇴근은 '옵션'이 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선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자동차를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출퇴근을 위해 2~3개씩 가지고 있던 자동차를 1개로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지금은 차만 내다 팔고 있지만, 원격근무가 일상이 되면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와 같이 월세가 비싼 동네를 떠나겠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여론 속에서 '오피스 무용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영상회의 서비스와 협업도구를 활용해 원격근무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임대료 등 고정비를 줄이고자 사무실 크기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매장에 큰 타격을 입힌 것처럼 원격근무 확산으로 인해 미국 전역의 오피스 빌딩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도 있다. 세금 혜택 등으로 IT 기업 본사를 유치하려던 미국 대도시의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나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픈텍스트'는 전 세계 120개 사무소 중 절반 이상을 없앨 계획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박스'는 4년 전 마련한 실리콘밸리의 사옥을 새로 단장한 후 원격근무로 인해 수개월째 비워두고 있다.
미국 부동산 업계도 원격근무의 확산이 대도시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6월까지 실리콘밸리의 집값 변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무용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 JLL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전역의 평균 공실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1.5% 늘어났다. 이러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임대료도 제곱피트당 5.25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업무용 부동산의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4월 전국 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508건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4.6%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88건의 거래량을 보여 지난해보다 28.8% 떨어졌다. 수도권과 광역시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25.8% 줄어들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기업들이 원격근무에 대한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지 않아 원격근무를 해제하거나 제한적인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넘게 원격근무를 시행 중인 네이버, 카카오도 일주일에 1~2일은 출근해서 협업을 진행하는 제한적인 원격근무를 시행 중이다.
대신 국내에선 직원들의 밀집을 막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서울 주요 지역과 인근 도시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서울 을지로 사옥에 직원들이 몰리는 것을 막고, 전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비대면 시대는 정보통신기업엔 위기이자 기회다. 비대면 문화 확산을 위해 직원들의 분산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점오피스는 지난 2010년 KT가 '스마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추진했으나, 당시 정보통신 업계의 비대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014년 초 관련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원격근무를 해보니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원하는 직원은 앞으로 계속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테크 자이언트도 전 직원 원격근무를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모든 행사와 미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확산이 멈춰 이동제한이 풀리더라도 구글은 원격근무와 온라인 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앞으로 5~10년에 걸쳐 4만8000명의 페이스북 직원 중 절반이 '영원히'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 채용도 앞으로 원격으로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 확산으로 예정되어 있던 사옥 확장까지 멈췄다. 당초 구글은 직원 1인당 100제곱피트(약 9.3㎡)에 불과한 사무실 공간을 직원 1인당 200~300제곱피트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 마운틴뷰 인근의 부동산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었다. 올해 1월에는 노턴라이프록(시만텍)이 이용하던 약 7만㎡ 규모의 마운틴뷰 건물 10개 동을 사들인다는 가계약을 맺고 '구글 캠퍼스4'를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월 부동산 매입을 중단하고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통지했다.
테크 자이언트를 포함해 미국 IT업계에 원격근무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미국 IT 개발자들에게 출퇴근은 '옵션'이 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선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자동차를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출퇴근을 위해 2~3개씩 가지고 있던 자동차를 1개로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지금은 차만 내다 팔고 있지만, 원격근무가 일상이 되면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와 같이 월세가 비싼 동네를 떠나겠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여론 속에서 '오피스 무용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영상회의 서비스와 협업도구를 활용해 원격근무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임대료 등 고정비를 줄이고자 사무실 크기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매장에 큰 타격을 입힌 것처럼 원격근무 확산으로 인해 미국 전역의 오피스 빌딩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도 있다. 세금 혜택 등으로 IT 기업 본사를 유치하려던 미국 대도시의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나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픈텍스트'는 전 세계 120개 사무소 중 절반 이상을 없앨 계획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박스'는 4년 전 마련한 실리콘밸리의 사옥을 새로 단장한 후 원격근무로 인해 수개월째 비워두고 있다.
미국 부동산 업계도 원격근무의 확산이 대도시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6월까지 실리콘밸리의 집값 변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무용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 JLL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전역의 평균 공실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1.5% 늘어났다. 이러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임대료도 제곱피트당 5.25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업무용 부동산의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4월 전국 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508건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4.6%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88건의 거래량을 보여 지난해보다 28.8% 떨어졌다. 수도권과 광역시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25.8% 줄어들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기업들이 원격근무에 대한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지 않아 원격근무를 해제하거나 제한적인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넘게 원격근무를 시행 중인 네이버, 카카오도 일주일에 1~2일은 출근해서 협업을 진행하는 제한적인 원격근무를 시행 중이다.
대신 국내에선 직원들의 밀집을 막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서울 주요 지역과 인근 도시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서울 을지로 사옥에 직원들이 몰리는 것을 막고, 전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비대면 시대는 정보통신기업엔 위기이자 기회다. 비대면 문화 확산을 위해 직원들의 분산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점오피스는 지난 2010년 KT가 '스마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추진했으나, 당시 정보통신 업계의 비대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014년 초 관련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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