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당국은 누구를 걸고 들기 전에 저들이 무슨 짓을 저질러놓았는가 하는 것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21일 '파렴치한 책임회피 수법은 통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측 정부가 내놓은 반응들을 열거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 화살을 남측에 돌리며 대남 비방 여론전을 이어간 셈이다.
그러면서 "말로만 합의이행에 대해 떠들고 실지 행동에서는 이쪽저쪽 눈치만 살피면서 제 할 바를 전혀 하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고질적인 사대 근성과 무책임한 태도가 초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상 존중과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북남 사이에 마주 앉아야 할 일도 없는 현 상태에서 우리가 주저할 것이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 지난 16일 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듭 정당화했다.
신문은 또 "남조선당국은 더이상 현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너절한 놀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또 '우리의 징벌'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학생들이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신문은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이 저들은 할 짓, 못 할 짓 다하면서도 우리의 보복 행동들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아부 재기를 치고 있는데 우리 인민을 모독하고 우롱하려들 때 그에 따른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측 정부의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 등을 언급, "남조선군부는 공연히 화를 자청하지 말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죄과에 대해 통감하면서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가는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 역시 '통일부는 확실한 문제거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통일부의 '2020년도 북인권증진집행계획'을 거론, "북남 사이의 관계개선이 아니라 그와 정반대로 미국의 비위나 맞추며 공화국을 헐뜯는 일에만 앞장서 왔으니 북남관계가 왜 파국으로 치닫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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