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황성엽 사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신영증권은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과 황 신임 대표이사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황 사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한 '신영맨'으로 투자은행(IB) 부문장을 지낸 IB 전문가이기도 하다.
신영증권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증권사는 또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초 유창수 단일 대표이사 체제에서 고경모 대표이사를 영입해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증권사의 각자 대표 체제는 IB부문과 WM부문으로 각자 대표 체제로 진행되거나 오너와 전문경영인 각자 대표 체제로 시너지를 내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이 오너가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대표적 증권사다. 오너가인 유창수 유진증권 대표와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는 미래전략과 금융 계열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한다.
대표이사들의 강점을 살려 IB부문과 WM부문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곳도 있다. 지난 2월 교보증권은 김해준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박봉권 신임 대표이사는 자산관리(WM)전문가로 경영지원과 WM부문을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준 대표는 IB부문 전문가로 13년째 교보증권 사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교보증권 IB 본부장으로 취임한 뒤 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도 각자 대표 체제다. IB부문은 기존 바로투자증권 출신인 윤기정 대표 맡고, 전체 경영총괄과 리테일 사업부문은 김대홍 신임 대표가 맡는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일찌감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말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경영혁신·글로벌·디지털 부문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조 부회장은 IB·트레이딩 등을 맡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2017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중이다. 김성현 대표가 IB부문 전반을 책임지고, 박정림 대표가 WM부문을 도맡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체 회의를 통해 대표 간 의견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실무진 간의 세부적인 내용은 각자 대표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 이해도가 높아 사업별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진행돼 각자 대표 체제의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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