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조현병 환자’ 볼턴 발언에 “본인이 그럴 수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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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6-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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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색적 표현에 맞대응…“자신이 판단해야 될 문제”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P·연합뉴스]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조현병(Schizophrenic) 환자 같다”고 표현한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 속 내용에 대해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력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대북 비핵화 접근을 놓고 ‘조현병 환자’ 같다고 표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이 이 같이 극단적 표현을 쓴 데 대해 “그것은 (조현병 환자 같은 아이디어라고 표현한 부분) 그 자신이 판단해야 될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반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 측의 입장과 문 대통령의 협상 방안에 대해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이라고 표현했다.

청와대는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서 한국과 북한, 미국의 협상 과정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터파트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정 실장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에서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에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정 실장이 전날 이와 같은 입장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에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하는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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