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이유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비대면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책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내 귓속 책’을 만날 수 있는 오디오북은 분명 매력적이다. 책을 들으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차가 꽉 막힌 출·퇴근길을 함께 해주는 ‘마음이 맞는 친구‘이기도 하다.
요즘 오디오북 시장은 성장 중이다.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은 지난 18일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국내 신규 가입자수가 3.5배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스토리텔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청취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오디오북 분야는 ‘유아·아동’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용자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토리텔에서 가장 청취율이 높은 분야는 소설이긴 하지만 유아·아동, 자기계발, 경제경영 오디오북 청취율도 많이 상승했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지사장은 “오디오북을 새롭게 접하는 고객 비율과 기존 오디오북 이용자들의 청취율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오디오북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며 “성장속도에 발맞춰 국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북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다”고 짚었다.
성장하는 오디오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인플루엔셜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지식 콘텐츠 플랫폼 윌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윌라 사무실 근처에 5개의 녹음실을 만들었다. 최근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한 윌라는 ‘책. 듣다. 쉽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 문태진 대표는 “새로운 녹음실을 통해 윌라만의 차별화된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경영·경제·자기계발 외에도 소설·에세이·매거진 등 오디오북 콘텐츠의 종류와 범위를 지속 넓혀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듣는 책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장르별 특색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판타지는 오디오북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장르 중 하나다. 이영도 작가의 대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오는 7월 8일 오디오북으로 출간 될 예정이다.
한국판 ‘반지의 제왕’으로 불리는 대하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는 ‘드래곤 라자’로 유명한 이 작가가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국내에서만 50만부 이상 판매된 인기 소설.
러닝 타임이 약 62시간에 달하는 오디오북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판사 황금가지 관계자는 “오디오북 역사상 최초로 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며 “1년여의 제작 기간, 21명의 호화 성우진 등 오디오북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작이다”고 소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