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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 시대①] 재사용 로켓, 판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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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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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의 발사 장면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


지난달 30일 오후 3시22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는 세계 최초 민간 유인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이 발사됐다. ‘괴짜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스페이스X를 창업해 그렸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스페이스X의 성공을 요약하면 ‘민간의 가격혁신이 이뤄낸 우주개발의 첫걸음’이다. 엘론 머스크는 민간 특유의 실용성과 창의성, 과감한 개혁을 통해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개발 사업에 ‘재사용 로켓’을 도입했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재사용 로켓은 향후 우주개발 사업의 판을 바꿀 기술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 이전 시대에서 한 번 사용한 로켓은 추락만 기다리는 고철이었다. 비행기는 수백 번 이착륙하면서 재사용하고 있지만, 로켓을 재사용하겠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비용에 우주개발 최강국 미국에서조차 로켓 발사는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왔다.

엘론 머스크는 비용을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발사한 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법을 도입하면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현재 로켓 발사 비용은 한 번에 6200만 달러(약 750억원)가 들지만, 엘론 머스크는 5만 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의 재활용 발사체는 “기업에서만 생각해 낼 수 있었던 혁신이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주산업계에 던져진 가격혁신을 바라본 증권가에서는 경제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2017년 3500억 달러 수준인 우주산업 시장이 2040년 1조 달러(약 1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많은 전문가는 우주산업 규모를 현재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정도로 우주 시장은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녔다.

현재 상용화한 기술만 보더라도 우주기술은 생활 전반에 쓰이고 있다. 관측‧통신‧탐사위성 등을 통해 경제활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에서는 위성을 통해 옥수수 생산량을 예측하고, 중국은 초대형 우주 정거장 계획을 세웠다. 달과 화성 탐사로 우주 관광산업을 구상하고, 우주자원 개발사업 일환으로 16프시케(16Psyche) 탐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16프시케는 희귀금속으로 이뤄진 소행성으로, 1000경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 개발 기술 중에서 또 하나 관심 받는 기술은 로켓운송이다. 로켓에 화물을 실어 운반하는 아이디어로, 우주개발 계획에 반드시 필요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할 기술 중 하나다. 로켓 화물운송이 가능해지면 기존의 철도, 해상 운송업과 택배업의 모습은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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