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우주개발 기술은 걸음마 수준이다. 2008년 이소연 박사가 한국인 최초로 우주를 다녀왔지만, 후속 우주 관련 정책에 실망해 미국으로 떠났다. 2013년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쏘아 올렸지만, 이때도 러시아의 기술 도움을 받았다. 내년에는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실용위성급 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하고, 2022년에는 달 궤도선을 쏘아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관련 분야 투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 R&D 예산 대비 우주개발 예산.(그래프=과기부)]
2018년 수립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 R&D 예산 총액 대비 우주개발 예산은 1.5~3.5% 수준이다. 정보통신기술이나 생명공학기술 분야에 비하면 예산 규모가 미미하고, 발사체 계획에 따라 배정 규모 편차도 크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우주개발 R&D 투자는 미국의 2%, 일본의 20% 수준이고, 인도와 비교해도 60%에 그친다.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전 세계 9개국이다. 러시아, 미국, 중국을 포함해 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이 기술을 보유 중이고, 심지어 북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년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10번 째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우주인터넷, 우주관광, 우주자원탐사 등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는 있지만, 먼 이야기이다. 한국은 위성과 발사체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고, 내년 누리호 발사를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며 “민간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보고 있지만, 쉽진 않다. (중요한 것은) 공공부문의 수요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하나뿐인 최고의 기업이고, 그런 기업을 가진 것은 국가의 역량이다. 다른 나라와 한국도 (이런 기업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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