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단체들은 지난주부터 '이윤을 위한 증오를 멈추라'는 메시지를 담아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캠페인 '스톱 헤이트 포 프로핏(#StopHateforProfit)'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과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미국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이 플랫폼에서 증오 콘텐츠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에 7월 한 달 동안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을 것을 요구하며 이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하나둘씩 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REI에 이어 21일(현지시간)에는 파타고니아가 동참을 선언했다. 일자리 연결 플랫폼 업워크, 비밀번호 관리업체 대쉬레인, 정신건강 애플리케이션 토크스페이스, 소프트웨어 회사 브레이즈, 스케쥴링 서비스 폰스 등도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합류한 회사들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타고니아는 21일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모든 광고를 지금 당장부터 7월 말까지 중단하고 이 소셜미디어 거인으로부터 의미 있는 행동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과거에도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었다.
노스페이스 모회사인 VF는 다른 산하 브랜드도 보이콧에 동참할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VF는 현재 디키즈, 이스트팩, 잔스포츠, 키플링, 팀벌랜드, 반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측은 기업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증오 콘텐츠와 가짜뉴스 차단을 위해 계속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에버슨 페이스북 글로벌 광고 영업 총괄은 22일 성명에서 "우리는 어떤 브랜드의 결정도 깊이 존중한다"면서 "마케터 및 시민단체와 우리의 대화는 우리가 선한 것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업체다.
스톱 헤이트 포 프로핏 캠페인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단되어 시작됐다. 특히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인 글에 트위터가 경고 딱지를 붙이며 강경 대응한 데 반해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페이스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 이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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