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지난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낸 상태다. 또 자산 회수를 위해 관련 수탁은행 계좌 자산의 가압류도 신청했다. 송재학 상품솔루션 본부장을 중심으로 옵티머스 펀드 TF(태스크포스) 조직을 꾸렸으며 인원 구성도 마무리된 상태다.
NH투자증권 측은 “환매 중단과 관련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고객 자산의 회수를 위해 TF를 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검찰 소송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공동대응을 위한 실무자 간 회의도 가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옵티머스펀드 판매 증권사들 간 공동대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태를 파악 중인 증권사들의 확인 작업이 마무리되면 공동대응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줄소송도 예고된 상태다. 지난 21일 포털사이트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환매중단피해자모임 카페가 개설됐으며, 법무법인 정한은 지난 19일부터 옵티머스운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소송단 모집을 시작했다.
한편 옵티머스운용이 모집한 펀드 자금은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정보통신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투자금 일부가 다른 자산에 투자됐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판매사와 수탁은행, 예탁결제원에 위변조된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금 일부는 대부업체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를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업체인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부띠크성지종합건설), 라피크 등 5개 비상장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감독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대부디케이에이엠씨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이 회사는 ‘크리에이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5·8호’를 발행했으며, 유입된 금액은 각각 100억원, 175억원, 134억원이다. 또 이 회사가 발행한 ‘SMART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도 40억5000만원이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는 운용사와 법무법인 간 교감이 있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옵티머스운용은 업무를 대행하는 법무법인에서 위변조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석연찮은 측면이 있다”면서 “공증 등 여러 법적 절차가 있는 상황에서 법무법인이 동조하지 않으면 어렵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법무법인과 운용사 간 해당 문제에 대해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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