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30개 기업·기관과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식' 직후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여러 가지로 참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관련 인사 방침을 설명했다.
가 사장은 “앞서 그룹 차원에서 나름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관련 인사도 이번 주 안으로 다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질책했다”면서 그간 상당한 반성이 있었음을 전했다.
그는 특히 “저는 항상 첫째가 안전이고 두 번째가 품질이라고 강조한다”면서 재발 방지에 역점을 둔 인사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신임 대표에는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 선임됐다. 조선 사업 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켜 생산 및 안전을 총괄 지휘하도록 하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장의 취임과 함께 안전시설에서부터 작업 절차, 조직,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안전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하고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안전경영을 생산현장의 최우선 가치로 삼기 위해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안전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밝혔다. 이달 1일 현대중공업은 고강도 안전대책을 마련,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현대중공업의 안전대책 예산은 모두 1조6400억원에 달한다.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지난 8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찾아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수시로 성과를 평가해 필요하다면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가 사장은 “우리(현대중공업)는 지금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안전 문제는 해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해서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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