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이 2015년 표절 논란을 겪은 이후 첫 장편소설을 연재한다.
창비는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창작과비평 웹매거진’에서 23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주2회씩 연재된다”고 전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올 가을 연재가 끝나면 퇴고를 거쳐 올해 안에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나’의 ‘글쓰기’ 문제와 함께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창비 측은 “신작 장편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산업화 세대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한국 사회에서 그 또래의 아버지 하면 흔히 그려지는 가부장적 인습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라며 “'아버지'라는 상징적 존재가 여성 인물의 자의식, 글쓰기 문제와 긴밀하게 결합한 작품이 드물었던 만큼 신경숙의 신작은 한국 소설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새로 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경숙 작가는 ‘연재를 시작하며’를 통해 “언제나 지금도 뭔지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은 힘겨움 앞에 서 계시는 나의 아버지께 이 작품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다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은 오그라든 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2015년 신 작가는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 일부분이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신 작가는 2015년 6월에 “문제가 된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2019년 5월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면서 표절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하고 문단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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