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측 귀빈실 건물 앞에서 직원들이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위해 앞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 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발표한 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글은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5만 명이 넘는 사람의 동의를 얻었다.
글쓴이는 이번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에 대해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입니까”라며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 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로 뽑힐 만큼 인기 있는 일자리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태로 취업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얼마나 많은 꿈들이 지워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똑같이 시험을 보게 해서 정규직 점토로 해야 한다. 나머지 노력한 취업준비생들은 뭐가 되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력보다 운빨과 정책 흐름에 편승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들 배웠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인천공항공사에 근무하던 정규직들도 1900여 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이 직고용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1900명은 기존 공사 직원 수(1500여 명)보다 많아 노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청원경찰로 채용된 뒤 이들이 제1 노조를 차지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면 그 피해는 기존 직원들이 입게 된다"며 "힘든 경쟁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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