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 도입 이후 10년간 총 183사가 상장하고, 85사가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SPAC 도입 10년의 성과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유가증권시장 3사, 코스닥시장 180사가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여 공모방식에 의해 상장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상장 이후 3년간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 형식으로 우회 상장하는 역할을 한다. 연간 코스닥시장 상장건수 대비 최대 44.5%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 진출이 목표인 기업들의 주요 상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까지 스팩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9278억원을 모집하며 같은 기간 주식공모금액(25조1209억원)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2014년 이후에는 주식발행건수의 20.4%를 차지하는 등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수단 중 하나로 안착했다.
다만 평균 공모금액은 제도 도입 첫해인 2010년 평균 269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평균 88억원으로 공모 규모가 축소됐다. 대형 스팩의 경우 합병대상 발굴에 어려움이 있어 지난 2014년 중형(80~100억원)으로 표준화가 이뤄졌다.
올해 5월까지 85개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으며 9사는 진행중으로 합병성공률은 64.3%에 달했다. 합병을 통한 상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건수 중 10% 이상을 차지했다. 스팩 상장 이후 합병계약 체결까지 기간은 평균 16개월이 소요됐다.
합병에 성공한 85개 스팩은 상장승인일 3개월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18사에 불과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김진국 금감원 공시심사실 실장은 "임원의 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고, 관련 제도의 개선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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