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9분간 북한 질문…정세현 "이미 캠프 시작한 것 같은데"

  • 이낙연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하며 북미 수교 됐다면 여기까지 왔을까"

"캠프를 이미 시작한 것 같은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길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에게서 나온 반응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 전 장관의 '북핵 문제 발생, 원인과 해법' 강연에서 1시간 30분간 강연을 듣고 첫 질의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의원은 "미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며 "뒤늦게 생긴 한미워킹그룹이 한미 공동선언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느냐 그 반대인가 하는 문제 제기를 피해갈 수 없다"며 9분에 걸쳐 질의를 이어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문 과정에서 1971년 김대중 당시 후보의 '4대국 안정보장론'이 먼 훗날 6자회담으로 실현됐다는 분석을 비롯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시계열로 정리하고, 중요 국면에 대한 본인의 평가도 곁들였다.

이 의원은 특히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던 그 언저리에 북미수교, 북일수교가 있었다면, 평양에 미국대사관이 상주하면서 일상적으로 접촉했다면 북한 핵 문제가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짙은 아쉬움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북미수교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미국 내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미국의 그런 상태는 지금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며 "미국 분석가들의 분위기도 그렇게 기울었다. 현실에는 맞지 않고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상태가 지금도 계속되는데, 우리가 그것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이 하자는 대로 안 하면 무슨 손해가 있는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은 "세상에서 자꾸 그런(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하니 농담했다"고 밝힌 뒤 "미국을 상대로 한 발짝 앞서갈 수 있는 참모를 쓴다면 우리가 미국을 끌고 갈 수 있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