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재유행 부담에도 미국의 은행 규제 완화에 힘을 얻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9.66p(1.18%) 오른 2만5745.6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도 33.43p(1.1%) 상승하며 308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07.84p(1.09%) 뛴 1만1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은행 규제인 '볼커롤(Volcker rule)' 완화 방침 등을 주시했다.
전날에 이어 여전히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잠잠해졌던 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경제 회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텍사스주는 사상 최고로 많은 확진자가 나오자 추가로 시행한 경제 재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가 급증하자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비필수적인 수술 등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전날에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북동부 3개 주는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른 주에서 오는 여행객을 14일간 격리 조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주에서 오는 여행객을 사실상 막겠다는 얘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낙관론을 이어갔다. 일부 지역 차원의 봉쇄는 나올 수 있지만, 미국 전체를 놓고 보면 상황이 양호해지고 있다는 것. 또 경제가 V자형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도 이어갔다.
물론 상황이 나아지는 지역도 있다. 뉴욕시는 이르면 다음 달 6일부터 식당의 실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3단계 경제 재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은행들의 위험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Volcker rule)'을 완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장 막판 1% 반등에 성공했다. 볼커롤은 월가의 대표적인 은행 규제안으로, 미국 금융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위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구분하는 규정이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은행들이 벤처캐피털과 유사 펀드에 대한 투자 확대를 쉽게 하도록 하는 볼커룰 개정안을 승인했다. 또 은행들이 자회사 등 계열사와 파상상품을 사고팔 때 현금을 적립하도록 했던 규제 문턱을 없앨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규정 삭제로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월가는 환호했다. 미국 은행협회의 롭 니콜스 회장은 "우리는 이 조처들을 환영한다. 어려운 시기에 은행들은 미국 경제를 더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가 은행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4.6%,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도 3% 넘게 올랐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외 지역의 중앙은행을 위해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한 게 주가를 밀어 올렸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97% 오른 4918.58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상승한 6147.1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69% 뛴 1만2177.87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도 0.71% 오른 3218.91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5.8% 급반등한 데 힘을 얻었다. 이는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의 시장 예상치(10.3%)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 오른 38.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1% 뛴 배럴당 41.20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이틀째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4.50달러) 내린 1770.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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