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타벅스 대항마로 떠올랐던 루이싱커피는 대형 회계부정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조 원대의 피해만 남긴 채 굴욕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쫓겨나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26일 성명을 내고 나스닥 측을 상대로 한 상장 폐지 관련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루이싱커피 주식은 29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자 재고를 요구하면서 청문회를 신청한 상태였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하며 수조 원대 투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지난 4월 회계부정 사실이 드러나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 뻥튀기된 것.
현재 미국과 중국 관계 당국은 각자 루이싱커피에 대해 조사 중이다. 루이싱커피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루정야오(陸正耀)가 회계부정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중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터진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중국기업 상장에 대한 규제가 부쩍 강화됐다. 활발하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움직임이 크게 위축됐고, 넷이즈와 징둥 등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많은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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