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손 소독제를 먹었다가 숨지거나 눈에 들어가 다치는 사고가 국내외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주민 7명이 술 대신 손 소독제를 마셨다가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명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3명 역시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멕시코주 보건부는 "알코올 중독과 관련이 있다. 노숙자들이 주류를 대신해 손 소독제와 기타 알코올 함유 제품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며 손 세정제 흡입 심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사상자 현황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손 소독제로 인한 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5살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펌핑식 손 소독제를 쓰려다가 눈에 튀면서 각막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CCTV를 보면 아이가 지신의 키보다 높이 있는 손 소속제를 사용하기 위해 까치발을 든다. 손 소독재를 누르는 순간 아이는 갑자기 눈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고, 아이 아버지는 눈을 물로 씻은 후 병원에 데려갔지만 이미 각막이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손 소독제 알코올 농도는 일반적으로 70~80%로, 안과에서 수술용으로 쓰는 소독제보다 4배 가까이 진하기 때문에 먹거나 눈에 들어가면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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