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트 나이트(UFN)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UFC APEX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메인이벤트에서는 UFC 라이트급 3위 포이리에(25승 6패 1무효)와 5위 후커(20승 8패)가 격돌했다. 올해로 31세인 포이리에는 키 175cm에 70kg이다. 리치는 182.8cm에 스타일은 주짓수다. 상대인 후커는 30세로 한 살 어리다. 그는 182cm에 70kg로 체격에서 우위를 점한다. 리치도 약 8cm 긴 190.5cm다. 스타일은 MMA다.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포이리에는 대회 전 기자 회견에서 "후커는 굉장히 위험한 파이터다. 큰 키와 리치를 자랑한다"며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3연승을 달리는 후커는 "포이리에를 물리치고 타이틀전으로 간다면 2020년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라운드가 시작됐다. 감 잡은 포이리에가 먼저 후커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뻗는 족족 안면에 꽂혔다. 서로 맞아도 들어갔다. 좀비 파이트였다. 옥타곤 사이드에서 힘 싸움이 시작됐다. 포이리에가 밀어붙였다. 팔꿈치와 주먹으로 안면을 노렸다. 휘청거리면서도 상대를 노렸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맞는 순간에도 시선은 상대의 안면을 향했다.
3라운드. 서로를 샌드백 치듯 두들겼다. 2분 20초 지난 상황. 후커의 테이크 다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포이리에는 틈을 보고 기요틴 초크를 걸었다. 목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10초 뒤 후커가 목을 빼냈다. 근접한 상황이 이어졌다. 헉헉거리는 소리가 중계를 타고 들려왔다. 체력이 점점 떨어졌다. 주먹과 발은 느려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4라운드. 체격과 리치에서 열세인 포이리에가 후커의 안면을 노렸다.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주먹을 뻗었다. 근접 상황. 서로 좋은 위치를 점하려고 올라타고 뒤집었다. 성과는 없었다. 그러던 중 포이리에가 암바를 걸었다. 후커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지만, 서브미션 점수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5분.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바닥났다. 힘들어도 주먹을 뻗었다. 체력 고갈로 고개가 앞뒤로 흔들렸다. 난타전에서 체력전으로 번졌다. 포이리에는 주저앉은 후커의 안면을 두들겼다. 호른이 울리며 경기 종료. 딘(주심)이 두 선수를 갈랐다.
'TKO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심판 판정으로 갔다. 판정 결과 만장일치(48-47, 48-47, 48-46)로 포이리에를 지목했다. 승리.
이 경기는 역대급 난타전으로 남았다. 두 선수는 옥타곤 위에서 총 390번 타격했다. 포이리에는 208번(유효타 153번), 후커는 182번(유효타 155번)을 성공했다. 테이크 다운은 후커가 4:1로 우세했지만, 서브 미션은 4:0으로 포이리에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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