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수출규제 1년,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와 이홍배 한국동북아경제학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1년 동안) 소재·부품분야의 일본 의존도를 낮췄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는 별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면서도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양국의 노력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이후 대일 소재부품 적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우리 경제가 한·중·일 분업체제를 통해 발전해왔으며, 조선·전자를 비롯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한·일 기업은 글로벌 밸류체인(GVC)으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며 "진정한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국내기업들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소부장 국산화와 해외 벤더(판매사) 다변화로 대응했다"며 "그 결과 올해 1∼5월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 비중은 12%로 작년 동기의 44%보다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는 일본 수입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등 대응 결과가 달랐다"고 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전경련은 '한일재계회의' 등을 통해 일본 경제계와 쌓아온 30년 신뢰를 바탕으로 당면 현안인 한일 간 상호수출규제의 조속한 타결 및 한국 기업인의 일본 입국금지 조치 해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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