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계획은 당초 450억원으로 잡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얼굴인식 발열체크기 ‘스마트패스’가 잘 되면서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제품을 준비해서 5월에 출시했는데, 20만대는 무난하게 판매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새 비대면 전문 기업이 됐다.”(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
지난 25일, 이노비즈협회가 올해 첫 번째로 진행한 ‘이노비즈 PR-day'에 스마트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 아하정보통신이 소개됐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이 업체는 1995년에 설립돼 직원 1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아하정보통신의 주력 생산제품은 터치 방식을 디스플레이에 접목한 전자칠판과 전자태그‧RMS(Remote Management System)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전자교탁 등 스마트 교육기기다. 지난해 기준 전자칠판 국내 시장 점유율(39.5%) 1위 기업으로, 전 세계 64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4% 이상씩 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아하정보통신은 코로나19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비대면 전문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0.5초 만에 얼굴을 판독하고, 체온까지 측정하는 ‘스마트패스(Smart Pass)'를 출시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 지난 1~2월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인한 뒤, 3개여 월 만에 연구개발을 마쳐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대박‘을 쳤다. 뛰어난 성능과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패스는 김포시 버스‧지하철에 탑재됐고, 중랑구청 등 관공서까지 도입 중이다. 하반기까지 예상되는 판매대수는 20만 대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건물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는 800만원대지만, 산업용이라 체온을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패스는 0.5초 만에 체온을 소수점까지 체크하고, 마스크를 써도 얼굴을 99.7% 인식한다. 독일 하이만사의 적외선 온도기와 중국 센스타임사의 얼굴인식 기능, 당사의 제조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접목된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아하정보통신이 얼굴인식 발열체크기를 빠르게 내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축적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체계적인 제조시스템에 있다. 매년 R&D에만 매출액의 5% 이상을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전체 직원의 30% 비중으로 유지하면서 10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및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중견기업 못지않은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장 변화에 즉각 대처할 수 있었다.
올해는 얼굴인식 중심의 출입통제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한 전자칠판‧전자교탁을 출시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스마트 디지털 교육기기 전문업체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지탄받는 기업인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교과서가) 종이책이 아닌 스마트 교재로 바뀌면서 많은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아하정보통신도 교육을 변화시키는 장비를 계속 만들어 국가와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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