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연구원에서 나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산업환경 변화를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서비스업의 혁신까지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산업현장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꾸준히 온라인 유통시장만 증가하고 있다. 이전부터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체는 이 기회를 틈타 물류시스템의 혁신도 함께 추구하며 비대면 수요 확대를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대면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은 모빌리티 시장 뿐만 아니라 물류와 배송시장까지 함께 연관된 영역이기 때문에 비대면의 역할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자율주행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을 통한 교육도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초기 차선책으로 진행됐던 비대면 교육에 학생들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2일 예정된 개학은 네 차례 연기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학생들은 원격수업과 온라인 학습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의 영역에서도 비대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까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현행 부동산 거래는 물건확인, 계약체결, 대출신청, 등기변경 순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거래단계별 과정에서 공인중개사, 은행, 법무사 등 다양한 관련자들이 접촉하게 된다. 부동산 거래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점차 전환된다면 이러한 아날로그 형태의 거래는 점차 사라지게 된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가 비대면 방식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산업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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