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백화점 업계는 최고가 상품을 찾는 내방객에 집중했을 뿐, 배송 서비스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백화점 배송은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추후 배달로 부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보다 정교한 배송 서비스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백화점들도 이 같은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특히 일부 백화점은 아예 배송 속도 향상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커머스에 뺏기고 있는 잠재 수요층까지 다시금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29일부터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 주문 시 3시간 이내에 이를 배송해 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역에 도입했다.
이는 고객이 롯데백화점몰, 엘롯데, 롯데온 등 온라인 채널에서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잠실점에서 1시간 내로 상품을 준비하고 3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서울 전 지역의 경우 바로배송이 가능하며, 약 400개 백화점 브랜드, 9만가지 상품이 대상이다. 배송 비용은 무료에서 최대 1만원으로 구매 비용에 따라 다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8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 홈(To Home)'을 실시하기로 했다. 명칭 그대로 식품관을 통째로 집 앞에 배달해 주는 콘셉트의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운영하던 'e슈퍼마켓'을 현대식품관 투 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8시에서 11시로 늦추고, 식품 종류도 1000여종에서 5000여종으로 5배 늘린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백화점이 이커머스 배송 경쟁에 합류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송 서비스가 최근 유통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며 "기존 오프라인 수익 모델로 뚜렷한 한계를 느끼는 백화점들이 늘고 있다. 이번 배송 서비스처럼 백화점 업계의 온라인 주요 서비스 접목 시도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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