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지구방랑자]① 독서·운동·오락 지겹다...여행 떠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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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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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맞춤형 상품 등장과 여행정보 공유 확대

기회가 되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여행 정보를 얻기 쉬워졌고 전 세계를 이어주는 항공편이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개개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일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 손경국 사무관·김영희 주무관이 2006~2019년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단체 여행비 추이를 살펴본 결과, 해외 여행비를 중심으로 단체여행비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단체 여행비는 4만8177원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의 2.0%, 월평균 오락·문화 지출의 26.7%를 차지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단체 여행 중에서도 해외여행이 늘었다. 2006년에는 단체여행비 중 국외여행비 6072원, 국내여행비 5639원으로 비슷했으나, 2019년에는 국외여행비 4만450원, 국내여행비 7727원으로 그 차이가 5배 이상 벌어졌다.

2006~2019년 동안 국외여행비는 연평균 15.7%씩 증가한 반면, 국내여행비는 연평균 2.5%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체여행비는 1인 가구, 2인 이상 가구 할 것 없이 모두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단체  여행비는 5만8101원이다. 이는 소비 지출의 2.0%, 오락·문화 지출의 27.2%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락·문화 지출 항목을 보면 2006년에는 서적(20.8%), 문화서비스(18.0%)에 이어 단체여행비가 3위(12.4%)였으나, 2012년에는 문화서비스(20.8%)에 이은 2위(18.1%)에 올랐고, 이후 계속 2위를 유지하다가 2019년에는 1위(27.2%)에 올라섰다.
 

[자료=통계청 제공]

'나 혼자 여행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1인 여행족도 늘었다.

지난해 전국 1인 가구의 월평균 단체여행비는 2만424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인 이상 가구의 41.7% 수준이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대비 단체여행비 비율은 1.7%, 오락·문화 지출 대비 단체여행비 비율은 24.5%로 2인 이상 가구와 비슷하다.

1인 가구의 오락·문화 지출 항목 중 단체여행비의 순위는 2006년에는 문화서비스(27.3%), 운동 및 오락서비스(15.3%)에 이은 3위(15.1%)였다.

2007년 이후에는 2009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서 2위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서비스(26.3%)에 이어 2위(24.5%)를 기록했다.

10년 넘게 혼자 해외로 여행을 다니는 이희진(34) 씨는 혼자 해외로 떠나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는데 말 안 통하는 타지에서 이를 잘 이겨내고 나면 일상으로 복귀해서도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나가기 힘들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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