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 1년] ② ‘판문점 번개’서부터 ‘볼턴 회고록 폭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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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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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깜짝 만남’이 ‘인위적 연출’ 주장으로

  • 남북 관계 과거로 ‘회귀’…머나 먼 비핵화 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에 정예 측근들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남·북·미 판문점 회동은 깜짝 놀랄 만한 반전으로 기대감을 안겨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2019년 6월 30일 양국 정상 간 말 그대로 ‘깜짝 번개’로 이뤄졌던 것이다.

회동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인 29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에서 ‘깜짝 제안’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답하면서서 성사됐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마주 서서 악수를 서로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남북 정상이 2018년 4·27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악수를 나눴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뤄진 이 장면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2분간의 짧은 인사가 될 것이라던 두 사람의 만남은 1시간 7분여 이어졌다.

두 정상의 ‘번개’는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꽉 막혀 있던 북·미 협상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사이 1년 동안 남북 관계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덕담을 주고 받던 북·미 정상들도 서로에게 등을 돌리면서 남북 관계는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대북 제재 완화를 노린 북한의 잇따른 대남 도발에 미국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연장하며 맞대응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유효함을 재차 강조, 비핵화 조치 없이는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통지문과 관보 게재문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행위와 정책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국가 경제에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북한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은 지난 20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에 의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출간한 ‘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에 당시 회동을 혹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3월 대북 특사로 방북한 뒤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초청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나중에 ‘김 위원장에 미국에 먼저 정상회담을 초청하라고 제안한 게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나 우리의 진지한 전략보다 한국의 통일 의제에 더 관련됐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근본적인 미국 국가이익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이 당시 남·북·미 3자 회담을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초 회담을 판문점에서 한 뒤 후속 남·북·미 3자 회담을 갖자고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선호한다고 하자 물러섰다고 했다. 미국은 이미 스위스 제네바와 싱가포르를 최적의 장소로 검토할 때였다.

5월 22일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미 3자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동참하길 원했고, 심지어 6월 11일 회담 전날까지 오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이 2019년 6월 말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 때처럼 사진 행사에 끼어들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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